함께 쓰는 CCM리뷰 [리뷰] 예수전도단 서울 화요모임 Live 앨범 - '처음과 나중'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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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인피니스 댓글 0건 조회 10,517회 작성일 17-12-06 12:07본문
아웃리치로 부산에 내려가는 차안에서 화요모임 '처음과 나중'을 들었다. 보다 세련되고 깔끔해진 구성과 귀에 익숙한 여러 트랙들을 들으며 운전대를 잡고 한참 은혜를 받던 중 나는 괜스레 화요모임 1집을 떠올렸다.
화요모임 1집이 처음 나왔을 때는 마커스도 없었고, 어노인팅도 없었고, J-US도 없었다.
음반은 '은혜로만 들어가네'로 시작되는 10여곡 정도의 카세트 테입(혹은 CD타이틀)이 전부였지만, 필자와 필자의 세대를 살아간 수많은 소위 church kids 들이 그 타이틀 한 장을 돌려가며 듣고 또 듣고 예배인도자의 꿈을 키워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동안 기독교 백화점과 교회 차량의 스피커엔 언제나 이 음반이 있었다.
한 팀의 디스코그래피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앨범이 나온 맥락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 화요모임엔 윤주형 간사도 없고, 심형진 간사도 없다. 기독교 백화점 음반 코너에 화요모임 1집만 놓여 있던 시기가 아닐뿐더러 아니 어쩌면 더 큰 의미에서, 상업적이거나 그 규모적인 차원에서가 아니라 그 영향력의 차원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크고 작은 사건들과 함께) 예수전도단에게 영광의 시기는 지나간 것인지도 모르겠다.
화요모임 '처음과 나중'은 예수전도단과 화요모임이 겪고 있는 이런 맥락 속에서 제작된 앨범이다.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한 예배인도자들, 캠퍼스워십의 현란한 사운드로부터, 요란했던 그 시절들로부터 수년에 걸쳐 그저 매주 드리는 예배 그 자체로 만족 & 충만한 시간들이 무르익은 후다. 제작기간이 길었던 만큼 그 시간들 속에 담겨 있는 은혜들도 컸으리라.
개인적인 향수에서 일까 가사와 멜로디에서 느껴지는 은혜 때문일까 내게 이 앨범은 마치 다시 화요모임1집 '은혜로만 들어가네'를 듣는 기분이다.
무엇보다 꼭 번역해부트고 싶었던 곡들이 꽤 여러 곡 트랙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Matt Redman의 ‘Mercy’, Phil Wickham의 ‘This Is Amazing Grace’ 같은 곡들이 그것이다. '십자가 지신 예수', '처음과 나중' 등 직접 작사하고 작곡한 깊이와 세련됨을 함께 갖춘 곡들도 참 좋다.
바야흐로 찬양팀의 춘추전국시대다. 그러나 각지에 울려 퍼지는 그들의 노랫소리로 한 영혼이라도 주님께 돌아올 수 있다면, 그것은 춘추전국시대가 아니라, Festival, 축제다.
여기 세련된 노장이 오랜만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나님 나라와 영광을 위해!
- 글 : 한웅기 (웨이쳐치 사역 전도사 / 프로덕션 모티필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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